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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1000의 추억
리뷰 - SPC-1000A

내가 쓴 건 SPC-1000이었다. 리셋버튼옆의 버튼을 리셋과 같이 누르면 모종의 dev.용 화면으로 들어갔던 기억. mon을 치면 곧장 bios를 조작할 수 있던 기억(이넘은 shadow어쩌구..라고 rom에 있던 bios를 복사해와서 쓰므로 그걸 조작하면 곧장 환경이 바뀐다). 복사한 테이프를 돌리기 위해 곧장 bios에서 로드루틴등등을 호출해 쓰거나 커서이동속도를 바꾸거나 하던 기억(당시 다니던 컴학원에서 쓰던 방법이었는데 이걸 알아낸 넘은 누굴까?). 집에 더블덱이 없어서 근처 가게에서 돈주고 복사했으나 안 되던 기억. 1000A에는 카셋덱에 볼륨이 붙어있어서 신호를 들으며 헤드위치를 드라이버로 조절하던 기억(당연 집에서는 불능). VDP unit을 사서 msx용 게임(..)을 하던 기억. 4색 컬러프린터(plotter!)를 큰맘먹고 샀으나 프린트가 안 돼서 반품한 기억. topple zip이란 게임을 사기 위해 고속터미널 옆의 상가들에 무작정 엄니와 갔다가 sw회사(..)사람이 자기들은 판매를 안 한다고 미안해하며 어디선가 구해오던 기억. 살 때 주던 매뉴얼에 나온 피아노 프로그램을 입력했으나 그래픽 문자입력하는 법도 모르고 run을 친후 return을 눌러야한다는 사실도 몰라서 한참을 기다린 기억. AS를 신청했으나 카세트 로드하는 법도 모르고 멍하니 play만 눌러놓고 있던 기사를 뒤에서 보며 '언제 알아차리나 보자'라는 건방진 생각을 했던 기억.

그리고 내가 접한 컴퓨터들 중 유일하게 전 화면을 자유자재로 이동/스크롤하며 에디트가능하고 아무줄에서나 엔터때리면 그대로 그줄의 명령이 입력되는 기능을 가진 컴.(게다가 어줍잖게 어셈블리어를 배운 유일한 기계)

그러나 빌려주면 블랙홀인 사촌동생네에 기증해버린 컴.




내가 지금 아무렇지 않게 쓰고 버리는 어떠한 물건이 10년도 지나기 전에 누군가의 추억이 될 거란 사실을 생각하면 당장 쓰레기들 모아야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끔 하기도 한다.
by utena | 2006/04/19 20:34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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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LUEnLIVE at 2008/01/27 15:51

제목 : 추억의 컴퓨터 1. 처음 다뤄본 컴퓨터 SPC-1100
제가 처음 다뤄본 컴퓨터는 삼성반도체통신(현재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개발한 SPC-1100이었습니다. SPC-1000A, SPC-1100 등 똑같은 모델에 용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명칭이 부여되어 있었습니다. 1000A는 오디오 볼륨 확인 기능 장착, 1100은 교육용일 겁니다, 아마도. 처음 컴퓨터 학원이라는 곳을 가서 만난 컴퓨터가 그것이었죠. Z-80이라는,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CPU를 사용했던 컴퓨터였습니다. (이후 FC-30,......more

Commented by areaz at 2006/04/19 20:39
제가 소유한 첫 컴퓨터였습니다. 1000A는 아니고 1000.
Commented by 파김치 at 2006/04/19 23:49
이런 녀석도 있긴 있었군요..
(신기)
Commented by rumic71 at 2006/04/20 07:34
저 당시 기종들은 애플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에디팅 능력이 강했지요. (FC-30같은 괴종은 예외지만)
Commented by Ikarna at 2006/04/21 16:54
제가 만져본 가장 오래된 연산기기는 흔히 286 컴퓨터라고 부르는 녀석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컴맹'인 주제에 부팅을 어떻게 했나 모르겠습니다.
(기억의 저편)
Commented by utena at 2006/04/23 15:32
1000과 1000A의 엄청난 차이점 저는 절대 잊지 못합니다. 뼈에 사무쳤어요. -_-

다시 보고 싶은 놈입지요.

전 msx쓰다가 스크린 스크롤 안 되는 거 보고 충격받았어요. -_-

부팅이야 플로피로 열띰히 (..)
Commented by bluenlive at 2008/01/27 15:50
잘 읽었습니다.
엄청난 내공으로 SPC-1000A를 사용하셨군요.
트랙백 겁니다.
Commented by utena at 2008/01/28 15:22
제가 알아낸 게 아니라 남이 하는 거 보고 따라한 거라 스크립트 키디 수준이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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